2015년 대구 ㅇㅇ시장에서 국수 가게를 하시던 엄마는 그 즈음 가스를 사용하는 문제로 시장 측과 소방법 관계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원래부터 억척인 엄마는 우리들에게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잦은 기침 때문에 들린 병원에서 찍은 X레이 상에 이상한 점이 발견되어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듣고 시장에서 가까운 유명 병원에 예약을 하고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비 소세포 암 3기b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암은 다발성으로 발생하여 수술이 어려운 병이라 해서 약 반년 정도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 (항암 치료를 그렇게 부르더군요)을 받았지만 효과는커녕 몸만 더 망가져 버렸습니다. 물론 그 동안 가족들은 온 힘을 다하여 우리 집의 기둥이신 엄마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폐암 공부도 하고 수소문도하였습니다.
그러나 6개월 가까운 항암치료로 완전히 망가진 엄마는 타고난 인내심과 억척으로 하루하루를 버티어 가던 중, 서울에 한방으로 암을 잘 고친다는 병원이 있다는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곳에서 주는 한방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나면서 항암치료의 후유증으로 제대로 먹을 수도 없었던 엄마에게 조금씩 변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식사를 조금씩이나마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지요. 음식을 먹고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하자 엄마는 공기 좋은 팔공산 주변을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폐암이라 항암치료를 마친 얼마 후부터 헐은 입안과 식도 등이 회복되면서 폐에 좋은 것들 위주로 식탁을 바꾸고(이때부터 고단백식과 녹즙과 울금, 어성초 마늘 등을 주로 한 식재료를 주로 먹었습니다.) 그 때부터 기력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열심히 공기 맑은 팔공산 주위를 걸어 다녔습니다. 이렇게 한 2년 가까이 한방과 식이요법 및 운동을 하며 건강을 회복해 가고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그렇고, 남들은 기적이라 말하지만 엄마는 자신의 느낌으로 항암으로 대강 잡은 암을 몸을 치료하는 약과 음식 그리고 무엇보다 운동으로 나은 것 같다고 합니다만 곁에서 본 저희들은 그 약과 운동으로 비 소세포 암을 이겨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참 한 가지 부연하고 싶은 것은 이 모든 것들보다 엄마의 굳센 의지가 자신을 살려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힘들게 투병하시는 환우님들과 가족 여러분! 저희 엄마의 승리는 엄마 자신의 굳센 의지의 승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부디 용기를 잃지 마시고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