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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결국 나를 이기지 못했다. 조회수 : 1950
숙장수  (환자/가족) 2019-02-01 오전 8:08:58

 

나는 어릴 때부터 유도를 시작하여 국가대표 직전까지 가 본 적이 있는 꽤 날리는 선수였다. 유도는 거기까지였고 고교 졸업 후 격한 운동을 그만두니 빠르게 살이 찌기 시작했다. 결혼 후, 남들은 내게 비만이라 했지만 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나의 체형은 누가 봐도 펑퍼짐하고 육중한 그런 아줌마의 모습으로 점차 굳어져 갔다.

 

2012년 봄 샤워를 하던 중 왼쪽 가슴에 뭔가 만져지는 것이 있었다. 통증은 전혀 없었지만 앗1하는 마음이 들었다. 종합적으로 신체검사를 하는 가까운 병원에서 유방 X레이와 CT에서 회색의 무늬 같은 것을 가리키며 이것이 이상하니 상위병원으로 가보란다. 신촌의 Y대 병원에서 최종적으로 유방암 3a 판정을 받았다. 바로 수술과 회복기를 거쳐 6차의 항암과 20여차의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수술은 다소의 공포심은 있었지만 실감도 못한 채 끝났다. 내게 있어 진짜 치료는 6개월 이상 걸린 항암과 기나긴 방사선 치료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환자들이 겪는 최대의 후유증인 구토와 구역질이 비교적 덜 하여 그래도 조금씩 먹을 수가 있었다. 물론 다른 후유증은 남들보다 못하지 않았지만 젊은 시절 운동선수 특유의 파이팅과 인내심으로 참고 견디어 냈다. 어느 책에서 읽은 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1. 먹어야 산다.

2. 움직여야 산다.

3. 치료해야 산다.

4. 사랑해야 산다.

특히 1번과 2번을 치키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그럭저럭 2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고 어느 듯 6년이 지나갔다. 나는 글재주가 없어서 잘 못 쓰지만 암은 암에게 정면으로 대응하는 사람에게는 싸움을 걸지 않는다는 것이다. 암에게 약세를 보이는, 겁먹는 사람들만 골라서 데리고 가는 것 같다. 마음으로 암에 지면 절망하면 안 된다는 것이 이번 투병을 통해 얻은 내 나름의 결론이다. 6년이 지났지만 10년 후에도 유방암은 재발할 수 있다고 의사는 말한다. 가령 암이 다시 한 번 더 내게 온다 해도 또 다시 맞설 것이다 그리고 나는 물리칠 것이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달리 행복한 것이 아니라 아프지 않아서 나날이 행복하다. 그 고통은 내가 젊어서 운동하며 기른 인내심과 투쟁심이 아니라면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암도 결국에 나를 이기지 못했다. 아니 내가 암을 이겼다고 말하고 싶다.


이경재
(환자/가족)
축하합니다. 오래도록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2019-02-01 오후 9:15:50 
이중선
(환자/가족)
우리들에게 힘을 주는 글을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축하하는 마음 한편에 부럽기도 하네요. 건강한 체력과 불굴의 의지를 갖춘 장수님이니까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도 장수님처럼 다시 힘을 내어 암과의 싸움에 임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2019-02-07 오전 7:57:03 
생애 외톨이
(환자/가족)
여기에 회원가입하기를 잘 했다 싶습니다. 투병에 힘들어하시는 분이 계시는가 하면 이렇게 힘을 주신는 글도 올려주시고... 저도 더 힘을 내야겟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려운 가운데 서로 도우면서 끌고 밀어주며 함께 힘든 시기를 넘어갔으면 합니다. 저를 따뜻하게 받아주세요. 감사합니다.
2019-02-08 오전 8:18:19 
이정희
(환자/가족)
저도 현재 위암 투병 중입니다. 다른 암에 비해 위암의 생존율이 비교적 높다 하지만 예히 주의 관찰을 멈출 수 없구요. 사후관리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함께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19-02-11 오전 9:01:19 
이건희
(환자/가족)
후속관리 잘 하시고요. 오래오래 사세요. 누구 말대로 오랫만에 듣는 승리의 노래입니다. 축하합니다.
2019-02-12 오전 8:23:50 
숙장수
(환자/가족)
다들 안녕하세요. 우선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특히 몇 분들께서는 격려와 축하 또는 걱정의 말씀을 올려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런 글을 올렸지만 아직 저 자신도 다 나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조심해야겠지만 몸 상태는 좋습니다. 이제부터는 식생활과 운동에 전념할 작정입니다. 보잘것 없는 제글을 읽고 용기를 내시는 분이 계시다니 제 가슴이 벅참니다. 앞으로도 함께 앞으로 달려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19-03-04 오전 9:08:25 
김인순
(환자/가족)
강한 정신력으로 이려내셨군요. 축하드리고 관리를 꾸준히 하셔서 오래오래 사시기 바랍니다.
2019-03-12 오후 4:47:36 
김효중
(환자/가족)
참 힘이 되는 글입니다. 늦게 보았지만 투병의 지침을 보는 것 같군요. 이런 분들이 우리 주위에서 많아지기를 기웒합니다. 저도 힘을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봄이 오는군요. 힘을 냅시다 모두들...
2019-03-27 오전 8:22:08 
금자
(환자/가족)
안녕하세요. 저는 아버지께서 말기 위암으로 투병 중입니다. 한편 부럽고 한편 참 힘이되네요. 건강관리 잘 하시고 힘나는 글 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힘을 내렵니다. 봄이 왓어요.
2019-04-09 오전 8: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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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연    암보다 내 자신이 더 큰 장애였다.
김수민    3차의 항암을 마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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