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3기로 위전절제 수술을 한 미혼의 여성입니다. 직장에 다닐 때 술도 했고 스트레스 때문에 가족들 몰래 흡연도 했습니다. 지금은 수술 후 점차 호전이 되어 가는 중입니다. 항암 치료를 위해 한 달에 한 번 4박5일 일정으로 입원하는데 이게 참 힘듭니다. 이리저리 정보도 서치하고 하여 조금은 알고 있지만 항암이란 것은 고문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암이란 놈이 이렇게 독한 것인지 아니면 이것 밖에 치료법이 없는지(?) 너무 지루하고 길고 힘든 3차 항암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예전에 남자친구가 군대에서 휴가 나왔을 때보다 열 배는 더 가벼운 기분이라면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아직 3번의 항암이 남아 있어 포기할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지난 3차의 치료가 너무 아깝고 혹시 다시 시작한다면 엄두도 안 나고 해서 고민과 걱정이 많습니다. 이렇게 해서 과연 끝마칠 수 있을지 사실 참 걱정이 되네요.
이제는 예전의 나쁜 습관을 다 버렸고 투병하면서 건강이,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생에 대한 애착도 엄청 생겼습니다. 그래도 치료 후 집에 와서 며칠이 지나면 입맛도 조금씩 돌아오고 먹기도 한결 나아져서 체중도 조금 불어났습니다. 그러나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내가 환자라는 사실을 실감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암 수술 후 삶을 보는 시각이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정말 건강하게 한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여러분 우리 절대로 포기하지 맙시다. 절대로... 그리고 다시 힘을 냅시다.